호주에서 담배값이 비싼 이유 (Feat. 2020년 담배 가격)

2020. 2. 1. 05:58호주 이야기

호주는 담배값이 비싼 나라에 속합니다. 호주 내 대형마트(Woolworth, Coles등), 편의점, 주유소등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담배 중에 가장 싼게 20개피에 22.95달러, 40개피에 42달러 정도이며 브랜드에 따라 이것에 두배가되는 가격도 있습니다. 그래서 호주에서는 담뱃잎과 필터, 종이를 따로 구입하여 말아서 피는 담배도 아주 대중화 되어 있습니다만 현재 대부분의 담배 가격이 매년 오르고 있어서 진지하게 금연을 고려해 봐야할 상황입니다.

 


왜 이렇게 담배가 비싼거야?

간단하게 말하면 '세금' 때문입니다. 호주 정부는 아주 쿨하게 담배로 인한 세금 수입을 목적으로 담배값을 올린다고 말하고 있으며 담배 공급자들에게 담배 가격을 올릴수밖에 없도록 세금을 올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가져가는 세금은 담배 한 갑에 포함된 담배 개피 수를 기준으로 하여 2018년 3월 1일부터 스틱당 0.71046달러, 2018년 9월 1일부터 1개 당 0.80726달러로 인상되었습니다. 2020년까지 매년 12.5%씩 증가시켜 오고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judy.kerrison

실제 담배 가격의 체감

타즈매니아의 론서스톤(Launceston TAS 7250)에 거주하고 있는 주디(Judy Kerrison)는 자신의 손자가 담배를 구입하는 모습을 보고 같은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식료품을 확인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위의 사진처럼 충격적입니다.

왼쪽의 담배는 한 팩, 40스틱에 호주 달러로 $56.95 (한화로 약 45,560원) 가장 인기 있는 담배 중 하나이고 왼쪽은 같은 가격으로 살 수 있고 호주 현지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식료품으로 한 가족이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간식까지 넉넉히 먹을수 있는 양입니다.


https://www.abc.net.au/news/2019-09-01/alice-smoking-1/11468052

카 푸어(Car poor) 아니고 시가렛 푸어(Cigarette poor)?

실제로 호주에서 쓰이고 있는 말은 아니고 제가 포스팅을 하면서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즉흥적으로 만든 말입니다. 보통 수입의 많은 부분을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지출해야해서 실제 생활은 궁핍해지는 상황에 그 재화 이름에 푸어(poor)를 붙히기 때문에 그렇게 해 본 것입니다.

28세 호주 여성, 앨리스(Alice)는 고등학교때부터 피운 담배 때문에 이제는 아주 골초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녀는 2019년에는 한달에 350달러(한화로 약 28만원)를 지출했었는데 2020년 9월 1일 또 한번의 12.5% 가격 인상이 계획 되어 있어서 지금처럼 매일 담배를 피운다면 한달에 약 769달러(한화로 61만원) 정도 지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