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 악화 시키는 산불 빌런, 버즈 오브 프레이!

2020. 2. 16. 06:37호주 이야기

기괴한 목격담

100여년 전부터 여러 괴이한 목격담이 하나, 둘 씩 모여지고 있었다. 바로 휘파람 솔개, 검은 솔개, 갈색 매 등이 모두 호주의 들판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방법으로 불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2018년까지 맹금류들은 단순히 먹이를 사냥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불 붙은 가지를 집게되어 불을 옮기는 것으로 생각되었다고 한다. 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 사막공원의 Anthony Molyneux와 같은 지역 전문가는 이러한 목겸담에 대한 회의론자들 중 한 명이었다.

 

"산불 지역에서 먹이를 찾던 매가 사냥감을 잡는 과정에서 사냥감과 함께 나뭇가지를 집게되면 공중에서 떨어뜨린 나뭇가지가 주변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만약 이 나뭇가지에 불씨가 남아 있다면 옮겨질 수도 있겠지요".

 

불을 옮겨 붙이고 있는 갈색 매(Brown Falcon)

날아다니는 방화범

그러나 새들의 방화 행동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는 그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불을 퍼뜨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Northern Territory 변호사였던 조류 전문가, 밥 고스포드(Bob Gosford)가 이 현상에 대한 원주민의 기록을 바탕으로 2012년에 주요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이 방화범에 대한 보고서를 2017년에 발표하였다. 그것은 2017년 말 펜실베이니아 주 알투나(Altoona)에서 지구과학 조교수 마크 본타(Mark Bonta)가 공동 집필한 '호주 북부의 화염 전파'라는 동료 검토 저널을 발간하게 되었다. 이 출판물은 7년 동안 북부 지역의 불타는 강도의 행태에 대한 연구를 집대성하였다.

"나는 매가 발톱으로 불에 그을려 연기가 나는 나뭇가지를 집어서 반 마일 떨어진 마른 풀밭에 떨어뜨린 다음, 동료들과 함께 불에 타고 겁에 질린 설치류와 파충류가 탈출하기를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 그 일대가 소실되자 다른 곳에서도 그 과정을 반복하였다."

 

도로쪽으로 도망쳐 나오는 곤충과 도마뱀을 사냥하는 새들

"이것은 먹이 사냥을 위한 광란의 파티다. 왜냐하면 이 초원에서 모든 작은 새, 도마뱀, 곤충들은 불 때문에 도망치는 위해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많은 호주 토종새들이 산불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이 새들의 행동은 작은 동물들을 겁주기 위해 불붙이는 막대기를 집어 마른 들판에 떨어뜨려 불을 퍼뜨리는 것을 목격하기 때문에 '방화범 맹금류(Arson raptors)' 또는 '불꽃 매(Fire hwaks)'라는 별명이 붙혀졌다. 마크 본타(Mark Bonta) 박사는 '사실 이러한 일들은 호주 원주민들 사이에 상당히 널리 알려진 지식이며 특히 원주민 소방관들에게는 매우 익숙하다.'라고 말했다.

보고서의 삽화

토종 새들의 피해

새들의 불을 옮기는 경우는 사실 아주 드문 일이며 특정한 몇몇 경우에서만 발생된다고 전했다. 지금처럼 대규모 산불 사태에서 자원이 고갈되고 먹이는 부족하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본타 박사는 사람들이 이 새들을 위협으로 보고 부당하게 표적으로 삼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 새들의 특이한 행동이 화재를 확산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새들 또한 화재가 진압될 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실질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연구원들은 2020년 말쯤 이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를 바라며 호주 토종 동물에게 호주 산불의 원인이라는 ‘불똥’이 튀어 사람들의 우려가 그들을 죽이기 시작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 분명 이 호주 산불에 대한 피해를 새들의 탓으로 돌리려는 비합리적인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새들에 대한 총성이 더 잦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Bird of prey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추가하는 Bird of prey의 뜻 :

 

사전적으로는 맹금류, 매목과 올빼미목에 속한 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 몸이 크고 부리와 발톱이 날카로우며 눈과 귀가 발달하여 감각이 예민하고 행동도 민첩하며, 다른 새나 짐승, 물고기 따위를 공격하여 잡아먹는 사나운 육식성 조류이다.

 

코믹스 원작에서 고든 총장의 딸이자, 배트걸이 였던 바바라 고든이 조커의 총격으로 하반신이 마비가되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오라클'이라는 이름으로 헌트리스(Huntress)와 블랙 카나리(Black Canary)가 주축이 되어 구성된 여성 히어로 팀이다. 여기서 구성원들의 이름을 종합하면 범죄자를 사냥하는 , 즉 사나운 맹금류가 떠오르게 된다.